"반지의 제왕" 안정환(28.요코하마)은 요즘 이 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첫딸(리원)의 출생을 전후해 골감각을 되살린 데 이어 일본 언론들로부터 아시아 최강의 투톱 멤버로 인정받고 있는 것.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6일 AFC 챔피언스리그 빈 딘전(5일.베트남)에서 6대0으로 대승한 요코하마의 안정환-구보 투톱의 활약상을 보도하면서 "안-구 콤비는 역시 아시아 최강의 투톱이었다"고 극찬했다. 이 신문은 "먼저 불을 댕긴 쪽은 안정환이었고, 여기에 구보는 선의의 경쟁상대인 안정환에게 뒤지지 않겠다는 듯 최상의 플레이를 선보여 윈-윈 효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산케이스포츠 등 다른 언론들도 "오랜만에 발을 맞춘 안정환-구보의 투톱이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펼치며 오카다 감독의 다득점 특명을 충실히 완수했다"고 평가했다. 사실 안정환은 지난 3월 20일 이치하라전 이후 구보와 동반출격하지 못하면서 팀내에서의 입지를 잃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사왔다. 그러나 이번 빈 딘전에서 구보와 의형제 같은 호흡을 과시하며 모두 3골-3도움을 합작, 재기의 발판을 단단히 다졌다. 안정환에 대한 칭찬에 인색했던 오카다 감독은 "이들 투톱의 완성도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골 결정력을 중요시 한 기용이었는데 만족스럽다"고 평가했고, 구보도 "오랜만이었지만 안정환과 발을 맞추는 게 훨씬 수월했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최근 좋은 일이 줄을 잇는 것을 보니 리원이가 복덩이임에 틀림없다"면서 "구보와 함께 부동의 주전 공격진을 형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 최만식 기자 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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