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뭘까.'
안정환의 세리머니 4탄이 기대된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28ㆍ요코하마)이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베트남전(9일 오후 7시ㆍ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득녀 세리머니'다. 태어난 지 갓 한 달을 넘긴 첫딸 리원을 위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지난 터키와의 2차 친선경기(2대1 승)서 기지개를 켠 한국축구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안정환은 7일 오후 팀 훈련을 마친 뒤 "리원을 위한 멋진 출생선물(세리머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때 '반지키스'와 '오노 세리머니'에 이어 지난해 한-일전(5월31일)에서의 '문신 세리머니'로 선풍적인 유행을 몰고 온 그가 1년 만에 야심작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동안의 세리머니가 아내 이혜원씨(25)를 향한 지극한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면 이번엔 분신인 리원에게 영광을 돌릴 참이다.
"터키와의 두 차례 친선경기 때도 (세리머니를)생각했었는데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쉬웠다"는 안정환의 이번 세리머니는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품어온 것.
안정환은 리원의 출생을 맞아 A매치에서 어느 값나가는 물건보다 뜻깊은 선물을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그동안 J-리그에서 골을 넣을 때 세리머니를 자제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약체 베트남을 맞아 지난해 당했던 수모를 되갚고, 지난 2월 오만과의 친선경기(5대0 승)서 2골을 터뜨린 이후 A매치 5경기 동안 득점포가 침묵했던 자신의 부진을 씻고 한국축구에 새 희망을 안겨줄 기회를 맞았다.
장소도 딱 좋다. 2년전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2대1 승)서 천금같은 골든골을 터뜨린 뒤 '반지키스'를 날렸던 '약속의 땅' 대전월드컵경기장이다.
그렇다면 이번엔 뭘까. 안정환은 입을 다물고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하지만 94년 미국월드컵서 브라질의 4번째 우승을 이끌었던 베베토의 트레이드 마크인 '아기 어르기 세리머니'에 관심이 많은 표정이다. 그런가 하면 아내의 임신 이후 바꿔 낀 하트 모양이 새겨진 반지를 넌지시 보여주며 새로운 '반지키스'를 암시하기도 했다.
베트남을 경기 초반부터 초토화시키고 싶다는 안정환. 그의 세리머니는 안정환 자신뿐 아니라 축구팬들이 학수고대하는 특별 이벤트다.
< 대전=최만식 기자 cms@>
조은영 (2004-06-09 09:19:40)
정말 기대되요~..~ 이번엔 리원이를 위한 세레모니 꼭 할수있길 바랍니다. 두어골 넣으셔서 혜원씨를 위한 세레모니두요~~ ^__^
[스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