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이 일본 열도를 평정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28ㆍ요코하마)이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전기리그 우승의 주역이 됐다.
안정환은 26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J-리그 전기리그 최종전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경기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안정환은 지난 12일 고베전부터 4경기 연속골(7호골)을 기록하며 요코하마로 이적 후 첫 시험무대를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이번 4경기 연속골은 지난해 시미즈 소속 시절에 이어 개인 최다 연속골 타이 기록.
특히 안정환은 프로에 데뷔(98년 부산 대우)한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아내 이혜원씨의 생일(6월 24일) 때 약속한 우승을 일궈내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2위 이와타에 승점 2차이로 앞서 최종전에 나선 요코하마도 안정환의 덕을 톡톡히 봤다. 가시마전에서 꼭 이겨야 했지만 후반 10분까지 지지부진했고, 반면 이와타는 히로시마전에서 3-1로 앞서며 이미 승기를 잡은 것.
그러나 6분 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던 안정환이 15m 짜리 오른발 벼락 슛을 꽂아넣어 5만3000여 요코하마 팬들을 열광시켰다.
덕분에 요코하마는 J-리그 사상 최초로 3연속 우승(2003년 전-후기, 2004년 전기)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구보(요코하마)와 함께 J-리그 최고의 투톱 멤버'라는 일본 언론들의 극찬은 당연한 결과였다.
한편 안정환은 27일 오후 A대표팀 소집(29일)에 맞춰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 최만식 기자 cms@>
[스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