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구자윤 기자=‘테리우스’ 안정환(31, 수원 삼성)이 부활 조짐을 보였다.
안정환은 1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하우젠 K리그 광주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장했다.
얼마 전 FC 서울과의 2군 리그 경기 도중 상대 서포터스의 도발로 불미스런 일에 연루됐던 안정환은 이날 경기에서 예전보다 좋아진 움직임을 보였다. 안정환의 선발 출장은 차범근 감독의 배려도 있었지만 실제로 그의 기량이 회복한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특히 이날 경기에는 안정환을 격려하는 팬들의 응원이 눈에 띄었다.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는 'Ahn 10 ♡‘라는 문구의 카드섹션을 선보였고 안정환 공식 팬클럽 러브테리도 안정환을 위한 현수막(사진참조)을 들고 경기장을 찾았다.
안정환은 전반 에두와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나섰다. 하지만 수원이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면서 이들 투톱은 공을 소유하는 시간조차 얼마 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도 안정환은 전반 41분 송종국의 프리킥을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수원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백지훈을 빼고 하태균을 투입했다. 그러면서 안정환은 최전방에서 다소 아래로 내려와 3-4-1-2 포메이션에서 1에 해당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했다. 에두, 하태균 투톱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맡은 것.
그리고 안정환은 후반 22분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후반 30분에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절묘한 전진패스를 밀어줬고 덕분에 하태균은 상대 골키퍼와 1:1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하태균의 슛은 최무림의 선방에 막혀 안정환으로서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실패했다.
아쉽게도 안정환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35분 신영록과 교체됐다. 여전히 예전만큼의 스피드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움직임과 슛의 날카로움 면에서는 과거의 기량을 되찾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한판이었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안정환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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