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전 결승골을 기록한 안정환의 부인 이혜원씨가 경기 다음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이혜원씨는 이날 딸 리원이와 함께 운동장에서 토고전을 지켜본 뒤 감격스러운 마음과 지난 4년 동안 각국 리그를 옮겨다니면서 겪었던 마음고생을 솔직하게 풀어 놓았다.
이혜원씨는 '기쁘다! 남편의 전화에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꿈은 아니지? 라구 물어봤을 정도였으니깐'이라는 말로 글을 풀어갔다. 이혜원씨는 2004년 월드컵 예선 몰디브전에서 부상을 당했을 때. '정말 다시 생각만 해도 힘들다'고 회상하면서 좁은 수술실 바닥에서 자면서 아침 저녁으로 식사를 만들어 날랐던 기억을 떠올렸다.
프랑스 메스로 이적한 뒤 유럽의 인종 차별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과 함께 잉글랜드 블랙번의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도 털어 놓았다. 우여곡절 끝에 독일 뒤스부르크에 입단해 어려움 끝에 월드컵에 합류하기까지를 떠올리며 '이래서 내가 내 남편 안정환을 사랑하고, 미워할 수가 없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니까…'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혜원씨는 '연애할 때 나만 믿고 시집와! 라고 말한 무뚝뚝한 남편, 오빠만 믿고 있으니까 민인의 아들 리원이의 아빠가 되어 주세요'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홈페이지 대문글에도 '그대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최고가 아닌 최선을 다해 뛰어주길'이라고 올려 놓았다. 이혜원씨의 싸이 홈페이지에는 안정환의 결승골 이후 수 많은 팬들이 방문해서 응원글을 남겼다.
"이 많은 고통과 시련이 이 골을 주신 거구나."
[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