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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028	[스포탈코리아] 2007-01-09	조회: 3454

10번 안정환, 수원의 판타지스타로

10번이 달린 수원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된 ‘판타지스타’ 안정환이 에이스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까?

수원 측은 9일 보도 자료를 통해 오는 10일 오전 11시 30분 안정환의 공식 입단식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공식적으로 안정환이 수원의 선수가 됐음을 선포한 것이다.

수원 측이 안정환에게 부여한 배번은 10번이다. 평소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주로 8번과 19번을 달았던 점을 생각해 볼 때 생소한 느낌이다. 학창시절이던 아주대에서도 안정환은 8번을 달고 뛰었다.

안정환이 10번을 달았던 경우는 이탈리아 세리에A AC 페루지아에서 활약하던 2001~2002 시즌이 유일하다. 입단 년도인 2000~2001 시즌 8번을 달았던 안정환은 그 해 맹활약한 뒤 페루지아 측으로 10번을 부여 받은 바 있다.

일반적으로 축구에서 10번은 팀의 에이스이자 핵심 공격수를 상징하는 배번이다. 실력은 물론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크다는 의미다.

10번을 달고 뛴 대표적인 선수는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와 아르헨티나의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 세계 축구사에서 가장 위대한 두 선수가 단 이후 10번은 최고의 축구 선수를 의미하는 상징이 됐다.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히바우두, 데니스 베르캄프, 마이클 오언 등이 10번을 단 대표적인 선수다. 이탈리아에서는 승부의 향방을 뒤집는 판타지스타의 의미를 지닌다. 현재는 세계 최고의 선수인 호나우지뉴가 FC 바르셀로나에서 10번을 달고 뛰고 있다.

화려한 기술과 정확한 슈팅, 예측하지 못하는 순간 골을 터트리는 득점 능력. 여기에 스타성까지 지닌 안정환에게 10번은 충분히 어울리는 번호다. 안정환에 앞서 8일 대전 시티즌으로 입단을 확정지은 고종수도 구단으로부터 10번을 받았다.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부여 받은 안정환. 우여곡절 끝에 K리그로 7년 만에 돌아온 그가 수원 구단의 기대대로 푸른 별이 될 수 있을 지에 기대가 모인다.

서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