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우스’ 안정환(28)이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이적한 후 공식경기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오카다 다케시 감독으로부터 빠른 적응에 합격점을 받았다.
안정환은 지난달 28일 A3챔피언스컵 세번째 경기인 상하이 궈지전에서 후반 15분 오른쪽 공간을 돌파한 뒤 환상적인 크로스 패스로 구보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해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5분 전에는 오른쪽 코너킥을 사토에게 신속하고 짧게 연결해 구보의 어시스트, 마쓰다의 동점골로 이어지는 골루트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오카다 감독은 “경기 운영은 물론이고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적응이 빠르다. 동료들과의 콤비네이션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고, 오늘은 결승골까지 연결해 내는 등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궈지전은 팀에 합류한 지 8일밖에 안된 안정환이 얼마나 빠르게 팀에 적응하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경기였다. 볼을 끌면서 수비수를 이리저리 제치며 골욕심을 내는 그의 공격패턴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골을 넣는 주연보다 조연을 선택한 자세가 확연했다. 최전방에서 호흡과 조화를 강조하는 오카다 감독의 높은 기대를 확실히 느꼈는지 일본대표 톱 스트라이커인 구보에게 무려 세 차례나 정확한 패스를 찔러줘 그중 결승골을 도왔다. 수비수 세 명을 따돌리고 구보에게 크로스를 날린 전반 7분을 포함해 모두 안정환 자신이 욕심을 내면 단독 드리블 찬스를 맞을 수 있는 상황에서 ‘희생’을 택한 것이다.
안정환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팀에 많이 적응했다. 컨디션도 점점 좋아져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선수단과 함께 일본으로 돌아간 안정환은 다음달 6일 주빌로 이와타와의 슈퍼컵에서 이적 신고골을 다시 노리게 된다.
상하이 | 김한석기자 h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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