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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911 |
[연합] 2006-06-14 |
조회: 2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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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한국 골잡이 안정환(30.뒤스부르크)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미국전과 16강 이탈리아전에서 각각 동점골과 결승골을 터뜨린 해결사였다.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여전히 부인할 수 없는 `골든보이'였다.
안정환은 14일(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에서 벌어진 G조 조별리그 1차전 토고와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27분 기습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한국에 귀한 승점 3을 안겼다.
조재진-이천수-박지성 등 공격수들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온 포워드 안정환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숨은 스트라이커로서 일투족마다 토고 수비진에 커다란 심적 부담을 안겼다.
토고의 전열이 흐트러지기 시작한 것도 후반과 동시에 안정환이 전면 공세의 키를 쥐고 투입된 뒤부터라는 평가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은 안정환을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뽑으면서 "토고는 후반 초반에도 수비를 견고히 하는 전술을 유지했지만 한국은 점차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된 안정환이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고 밝혔다.
TSG는 "한국이 이길 수 있었던 원인은 세 가지"라며 "안정환이란 훌륭한 선수가 있었고, 토고의 아발로가 퇴장당했고, 후반전에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축구를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워스트
▲호나우두(브라질 공격수)
골잡이의 대명사는 `호나우두'. 언제부턴가 그가 골을 터뜨리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침묵하면 이상한 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의 골결정력을 가졌다고 평가되는 호나우두(30.레알 마드리드)는 14일 베를린에서 열린 F조 1차전 크로아티아와 경기에 선발로 나왔지만 몸이 무거운 듯 주춤하다가 결국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브라질 넘버원 공격수 호나우두는 69분을 뛰다가 영건 호비뉴와 교체돼 벤치로 들어가는 `수모'까지 당했다.
카를루스 알베르투 파헤이라 브라질 감독은 "호나우두는 두 달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한 만큼 리듬을 타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분명히 지금부터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에서 `과체중 논란'이 쏟아지고 잦은 부상을 겪으면서 축구팬들도 서서히 그의 기량을 의심하고 있었다. 그 만큼 이날 경기는 호나우두가 스스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일전이었다.
무거우면서도 빠른 호나우두는 `경외'였지만 이날처럼 빠르지 않고 무거운 호나우두는 `배신'이었다.
호나우두는 이번 대회에서 3골만 더 터뜨리면 게르트 뮐러의 월드컵 최다골 기록(14골)을 갈아치우지만 이 또한 의심의 대상이 되는 분위기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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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