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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admin)   2004-03-01 02:48:34
  가시를 든 남자


◈사커월드에 cosmos 님께서 2003년 7월경에 작성하신 글입니다.



가시를 든 남자


안정환이 몇해 전에 '꽃을 든 남자'라는 광고를 찍었고 현재도 그 광고는 잘 나가고 있다.

그래서 '꽃을 든 남자'라는 별칭이 붙은 적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컨데 그 꽃은 장미꽃이었나 보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예쁘지만 다가가면 날카로운 가시때문에 상처를 입는 꽃말이다.

지금 안정환의 상황을 보면 '꽃을 든 남자'가 아니라 '가시를 든 남자'같다.

개인적인 성장과정은 여전히 그에게 부담이 되고 있고.
국내 축구 지도자들은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싫어한다.
게다가 일부 언론(언론이라고 할 자격이나 있는지 모르겠다.)들은 그를 못잡아 먹어 안달이다.
게다가 계약관계도 복잡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이런 축구 선수로 성장했다는 것이 사실 놀랍다.
과연 그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팀훈련을 받고 정상적으로 선수 생활을 한 기간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막노동을 한적도 있을 정도로 정상적인 지원을 받으며 축구 선수생활을 한 것은 아니다.
이천수 선수도 가정형편이 어려웠다고 한다.그래도 가난하지만 정상적인 부모님이 있었다.
하지만 안정환 선수는 그마저도 없는 상태에서 이만큼 성장한 것이다.
정말 나쁜길로 들어서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일 정도이다.



무엇이 이러저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안정환 선수를 지켜주었을까?

축구에 대한 열정....그거 하나였을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축구를 하면서 잊었을 것이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개인기를 갈고 닦은 것이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내가 지금은 이런 형편이지만 언젠가는 꼭 세계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될것이다."

그에게 한국은 애증의 대상이다.거기다가 아직 꿈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그가 한국에 돌아오고 싶을까?
K-리그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그가 자기자신의 목표에 강한 집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결코 영원히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그런 것이 아니다.

몇몇분은 안정환의 리그 기록을 가지고 그의 실력을 폄하한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하는 게 있다.



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일본 선수인 나카타나 나카무라하고 비교해보자.

그들이 제이리그에 있을 때 안정환의 케이리그 보다 기록이 좋았을까.
내가 잘은 모르지만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아마 안정환 기록에는 좀 떨어지는 기록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국가대표로서의 기록을 이야기하면 안정환이 두선수보다 떨어진다고 보기도 어려울 것이다.
물론 경기 출장수는 달릴 수 있어도 인상적인 면에서는 안정환만한 선수 찾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의 생활

나카무라는 잘 모르니까 나카다만 보자.
입단 첫해 데뷔전에서 두골.그리고 엄청난 유니폼 판매량과 방송 중계권.일본 언론의 호들갑과 관광수입과 입장수입.
당연히 그 다음 부터 주전활약 .팀내 페널티 전담
결국 페널티킥을 네 다섯개 포함해서 시즌 마칠즘 10골 쯤 넣었다.거의 전경기를 주전출장하면서.
가만히 따져보면 데뷔전 빼놓고는 별로 내세울 기록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일본 선수들은 데뷔전에 강한 것 같다.어떤 선수는 헤트트릭도 기록했으니까 .
하지만 그 선수는 결국 방출됐다(수정:잊혀져가고있다-방출아니랍니다). 데뷔전만 잘했지 리그가 진행되면서 적응을 못했기 때문이다.



암튼 나카타의 다음 시즌을 보자.

2골을 넣었다. 기록상 초라하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축구팬들이 나카다가 실력없다고 하는 걸 별로 들어본 기억이 없다.
왜 그럴까? 리그 기록이 별로지만 우리나라 팬들은 이미 그의 실력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리그 기록에는 상관없이.

그런데도 유독 안정환의 기록에 대해서는 유난히 중요한 기록인 것처럼 떠벌인다.



한번 안정환의 기록을 볼까?

대학때 ; 대학 최우수 선수
프로 첫해 ; 베스트 일레븐 (기록도 아마 괜찮았을 것이다.단 신인상 못 받은게 이상할 만큼)
프로 2년차 ; 34경기 21골 7어시스트 (리그 최우수 선수)
프로 3년차 : 괜찮은 기록 남기다가 페루자로 이적



그밖의 기록들

리그 경기시 슛대 골비율 및 유효슈팅비율 ; 리그 최상위권(아마 1위인 걸로 알고 있는데 정확한 자료 없어서 잘 모르겠음 . 어쨌든 리그 최상위권임에 틀림없음)
그리고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게임 빼고 출장한 경기에서 8인가 9게임 연속득점 기록



이탈리아 리그 시절

데뷔전 에서 골없음,유니폼 안팔림,관광객 없음,입장수입 기대 못함,방송중계권 없음.
당연히 나카다에 대한 비교로 주전 절대 못되고 구단관계자에게 인간적인 모욕까지 당함.
통역 엉망에다가 아이스크림만 먹을 정도로 에이전시 지원 주족(이플 능력부족 드러냄)
후반기막판에 가서야 몇게임 출장 기회얻어서 인상적인 활약과 기록작성.

리그 막판의 인상적인 활약 덕분에 페루자의 관심을 다시 끌었으나 여기서 다시 이플의 무능력이 드러나며
임대 계약을 재 연장하면서 안정환 인생 꼬이기 시작한다.
그 후 리그에서 출장이 적으니 당연히 기록도 저조하다.
하지만 나카다의 기록과 별로 차이가 안난다.
그런데 나카다는 인정하고 안정환은 인정않는 사람들 심리는 도대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
패배주의자들이나 우리 선수 가치를 깎는다.
아니 출장시간대 골 비율로 보면 안정환은 이탈리그 리그 시절 최상위권이라는 말도 있다(나는 잘 모르지만
어떤 분이 쉐브첸코에 이어 이탈리아 전체에서 2위라고 올린 걸 본 기억이 있다.)

이제 우리도 우리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갖자.
내생각인데 이천수는 나카다보다 더 성공할 수 있다.아니 오히려 스페인 프로리그에서 선풍을 일으키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본다.
빠르고 재치있는 선수이므로 팬들에게 충분히 어필한다.

다시 안정환 선수 얘기로 돌아가서
월드컵이 끝나고 나서
그 당시 어떻게 안정환 선수가 이탈리아로 돌아가나?
잉글랜드 블랙번 계약까지 갔다가 그 유명한 워크퍼밋사건이 터진다.
다시한번 이플의 무능력이 드러난 것이다.
차라리 육개월 무적 선수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게 나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플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꼬리를 내리면서 재판을 끝까지 밀지 못해
페루자의 기만 살려놓았고 오히려 부산과 페루자에 돈까지 물어줬다.

결국 피엠을 끌어들이면서 시미즈로 가면서 마무리 됐지만
가만히 살펴보자
그동안 어쨌건 2개월 이상 무적 상태였고 부산에 이플에 페루자에
갖가지 사슬 땜에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무슨 훈련을 할수가 있었겠나?

2개월 무적이나 6개월 무적이나
겨우 4개월 차이이고 정신적인 피로를 생각하면 정말 바보같은 짓을 한 거다.
아니 그 기간에 군에 들어가서 군사훈련을 마쳤으면 또 한달은 번다.
생각할 수록 열받는 일이지만 지나간 일이므로 잊고 다시
안정환의 제이리그 기록을 보자.



안정환의 제이리그 데뷔 시즌

리그 중반에 들어와서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게다가 2개월 동안 무적 선수였으므로 제대로 훈련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시미즈는 총체적 난국의 기미가 보이던 시기이다.
그런데도 처음 몇경기 적응기를 거친후의 기록이 꽤 괞찮은 편이다.



그 다음 시즌 전반기

시미즈 몰락의 기미가 보이자 감독이 바뀐다.
당연히 전술도 바뀌고 선수도 바뀌면서 팀 조직력 와해된다.
선수와 감독간에 마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기록을 낼 수 있을까?
기록은 고사하고 팀이 비기기도 힘들 정도로 미들과 수비 완전히 무너졌다.
시미즈 경기를 봐라 제대로 주도권을 쥐고 경기하는 걸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공이 연결되는 회수도 줄고 상대적으로 집중견제는 늘어난다.

오죽하면 이번에 안정환이 군사훈련을 받느라고
팀에서 빠져있을 때 열린 경기를 보고 팬들이 열받아서 난리 치고
스폰서인 JAL까지 떠날 기미가 보이고 선수들은 선수들 대로 서로 책임 미루고
감독은 감독대로 변명하고
이게 어디 정상적인 팀이라고 할 수 있나?
이런 상황에서의 기록 가지고 운운하는 것은 한마디로 단지 선수 욕하고 싶어서
그런다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그리고 이플도 그렇다.
이적 이야기가 나온게 근 1년을 넘어 가는데 어떻게 팀들도 늘 똑같고 내용도 비슷하냐?
아니 협상을 하긴 하는 건지 모르겠다.
툭하면 이적 협상 내용이 언론에 실리는 걸 이해 못하겠다.
협상을 하면서 내용을 공개해도 되는 건지...
내용을 봐도 그렇다.
마요르카에서 제이리그 기록에 대해 물으면 위에 있는 내용만 이야기 해줘도 된다.
그들이 직접 리그에서 안정환이 뛰는 모습만 봐도 축구 전문가들이니 만큼 보면 다 이해할 내용 아닌가?
국가대표로서의 모습을 보면 실력은 충분히 입증이 되었으니까.

암튼 다 좋다
어쨌건 안정환은 실력이 검증된 선수이고 이제부터 전성기를 맞을 시기라는 것이다.
이같이 중요한 시기에 여러가지 문제가 걸리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안정환 선수 어머니는 구속 될 수 있다고 한다.합의금을 지불해도 말이다
참 산넘어 산이다.지금까지 마음 고생한거 하며 어머니 때문에 들어간 돈도 적지 않을 텐데.

거기다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되는게 이플과의 계약이 올해 1월로 끝난 걸로 아는데
무슨 복잡한 관계가 있는지 아직까지 이플이 왜 에이전시 마냥 계약을 대리하려고 하는가?
또 일이나 제대로 하든지 .맨날 팩스만 보내면 일끝인가?
직접 유럽으로 날아가서 각팀을 돌면서 선수를 소개하고 가치를 증명하지는 못하면서
스스로 선수의 가치를 깎는다.
여태까지 제대로 한 일을 못봤다.
늘 거짓말만 반복하면서 맨날 기다리다가 볼장 다보지 않았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안정환 선수는 큰 부상을 당한적도 없고 현재도 부상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하나다.

비록 내가 '가시를 든 남자'라고 안정환 선수를 평했지만
부디 이 시련에 쓰러지지 말고 더 훌륭한 선수로 커달라는 것이다.
그점에서 유럽 진출건이 상당히 중요한데
마지막으로 이플을 믿고 유럽 이적 소식을 기다려 본다.
아니 꼭 이플이 아니더라도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란다.

내가 이렇게 안정환 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당연히 안정환 선수의 팬이기도 하지만
그에게서 축구에 대한 순수한 도전 정신을 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의 성공을 버리고 이탈리아로 날아가서 배우고 싸우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또 인간적으로 이제는 좀 편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안정환 선수의 지나온 과거를 생각하니 이건 드라마로 써도 이렇게 못쓸 것 같다.
비록 내가 안정환 선수의 가족은 아니지만
그정도 고생했으면 좀 성공해도 괞찮을 것 같다.
결코 얼굴이 잘 생겨서는 아니다.
난 나보다 얼굴 잘생긴놈이 싫다.
당연히 난 난 남자이므로 축구선수 얼굴에는 관심 없고 실력에만 관심있다.
얼굴로 선수 평가하면 내가 이천수를 좋은 선수라고 말할 수 없다.

안정환 이번에는 제발 성공하자.
손에 들고 있는 가시를 당당히 견뎌내고 더 좋은 선수가 되어라.

No.19 Ahn ! You're the best !



    



송민지 (2004-03-20 17:27:35)  
안선수,재능보단, 운이따라주지않는선수죠,-_ㅠ
61.107.180.145
임홍산 (2004-03-29 18:08:50)  
곧...날이 올겁니다 조금만 더 기다립시다
유럽에서 울리는 안느의 승전보를...
211.117.67.129
김선희 (2004-04-24 17:09:23)  
가슴이 아프군요. 앞으로 좋은 일이 가득하시길...
Ahn 화이팅!
211.61.86.181
박철호 (2004-06-28 15:15:52)  
정말 멋진 글이네요. ㅠㅠ 눈물이 맺힙니다. 안정환 선수를 가슴으로 간직할게요.
218.157.154.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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