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V 뒤스부르크로 이적을 확정짓고 분데스리가에 정착한 안정환의 배번 19번은 당초 마르코 칼리기우리의 등번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한국시간) 독일언론에 따르면 뒤스부르크는 안정환에 앞서 영입한 슈튜트가르트 아마추어팀 소속의 칼리기우리에게 등번호 19번을 배정할 계획이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칼리키우리의 배번확정을 미뤘다고 한다.
대개의 경우 공식 입단식을 할 경우 새로 영입된 선수가 감독 및 관계자 등과 함께 본인의 배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칼리기우리는 미하이 타라라헤와의 공동 입단식에서 나란히 배번이 새겨지지 않은 유니폼을 들고 입단식을 치렀다.
이들 2명의 입단식은 안정환(25일)보다 4일 빠른 21일. 안정환이 블랙번 로버스와의 입단 계약에 실패해 사실상 프랑스 리그 FC메스에 잔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막 불거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결국 뒤스부르크는 안정환을 진작부터 영입 대상에 올려놓고 혹시의 경우에 대비해 안정환의 번호인 19번을 남겨두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19번을 달고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골든골을 쏘았던 장면을 기억하는 많은 뒤스부르크 관계자들은 안정환이 또 한번 19번을 달고 뒤스부르크를 위해 많은 득점을 올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안정환의 데뷔전 예상 상대인 슈투트가르트의 사령탑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감독. 당시 안정환은 골든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를 격파하는 수훈갑이 됐고, 분을 삭이지 못했던 트라파토니 감독은 끝내 고개를 떨궈야 했다.
[지난 25일 안정환의 뒤스부르크 입단식 모습. 사진 = 뒤스부르크 홈페이지(www.msv-duisburg.de)]
[마이데일리 = 독일 아헨 차상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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