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안정환(31, 수원)의 잠재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그는 최근 두 경기에서 연속골을 넣었지만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안정환은 지난 30일 저녁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성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 선발출장해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후반 28분 수원 역전승의 발판이 된 동점골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폭넓은 움직임과 몸싸움을 마다 않는 투지는 안정환의 부활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반가운 모습이었다. 특히 그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드리블에 의한 날카로운 슈팅이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은 그의 소속팀 수원은 물론 한국 축구로서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날 정확히 100분을 뛰고 팀이 앞선 상황에서 교체 아웃된 안정환은 공식 인터뷰장에 나서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대승의 기쁨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 다소 상기된 얼굴로 인터뷰에 임한 안정환은 현재 자신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님을 밝혔다.
"한 선수 정도는 부드럽게 제껴야 되는데 아직은 부족하다. 슈팅 타이밍 같은 부분도 경기를 통해서 다시 찾아야 한다. 두 경기에서 연속골을 넣었다고 계속 좋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 안정환
이날 성남을 4-1로 대파한 수원은 내달 12일 열릴 FA컵 26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에 국가대표 선수들을 제외한 수원 선수들은 약 열흘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안정환의 계획은 다른 것 같다. 그는 몸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 기간 동안에도 훈련에 열중할 것임을 내비쳤다.
"공백기간 동안 잘 훈련하면 전성기의 90%까지 올라올 것 같다. 이 기간 동안 잘 준비하면 다음 경기에는 더 나을 것이다. 공백기간 이후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그는 아시안컵 출전 욕심도 슬쩍 내비쳤다. 비록 이번 네덜란드전 국가대표팀에는 선발되지 않았지만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한다면 아시안컵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뽑아준다면 영광스럽게 임할 것이다. 아시안 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서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팀에 선발되면 영광이고 뽑히지 않는다면 내가 부족한 것이다"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오늘 골도 주워 넣었다"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