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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1137   [스포탈코리아]  2007-05-31   조회: 2249


 '봉인' 풀린 '반지의 제왕', 안정환 2경기 연속골 
'반지의 제왕' 안정환(31, 수원)을 묶고 있던 봉인이 풀렸다.

안정환은 30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 성남의 2007 하우젠컵 6강 플레이오프에서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27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지난주 경남과의 컵대회 조별 10라운드에서 2개월여 만에 골맛을 본 안정환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오랫동안 침묵했던 득점포가 본격적으로 재가동되기 시작했음을 알렸다.

수원으로서는 안정환의 선발 투입이 일종의 모험이었다. 안정환과 박성배를 선발로 내세우는 대신 최근 물 오른 움직임으로 수원의 공격을 이끌던 '젊은 피' 하태균과 서동현을 엔트리에서 아예 빼놓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정환의 컨디션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스스로도 경남전 직후 "몸 상태가 아직 완전치 않다"며 불만스러워했을 정도.

그러나 일주일동안 안정환은 완전히 변해있었다. 수원 관계자는 "안정환이 훈련을 굉장히 열심히 했고 연습게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몸상태가 꾸준히 올라와 감독이 기회를 준 것"이라고 귀띔했다.

감독의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날 안정환의 몸은 유난히 가벼웠다. 경기 시작부터 의욕적으로 성남 골문을 향해 달려들었고 특유의 기술로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며 팀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전반 8분 페널티 정면에서 터닝슛을 시도하며 프리킥을 얻어낸 것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5차례의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다.

한 끗 차이로 계속해서 골대를 벗어나던 안정환의 슈팅이 골망을 가른 것은 기세가 성남으로 기울던 후반 27분. 수원의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 있던 에두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나드손이 헤딩 경합으로 떨어뜨린 볼을 골지역으로 쇄도하던 안정환이 오른발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연륜에서 나오는 침착한 결정력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안정환의 골로 균형세를 회복한 수원은 이후 계속해서 성남을 몰아붙였고 결국 연장 전반 49초 백지훈의 추가골로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안정환은 연장 전반 9분 홍순학과 교체 돼 나오기까지 99분 동안 필드를 누비며 모두 8차례의 슈팅을 기록했다. 올 시즌 그가 출장했던 경기 중 가장 활발한 움직이었다.

이후 성남의 매서운 반격과 날카로운 세트피스를 침착한 방어로 모두 무위로 돌린 수원은 나드손의 연속골까지 보태 4-1의 대승을 거뒀다. 수원은 20경기를 향해 달려가던 성남의 무패행진(11승8무)를 저지하는 동시에 하우젠컵 4강전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왕의 귀환'으로는 더 없이 화려한 배경이었다.


수원=배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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