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아빠" "이제 아빠랍니다!" 안정환이 환하게 웃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28ㆍ요코하마)이 드디어 아기 아빠가 됐다. 안정환의 아내 이혜원씨(24)는 3일 오후 1시51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래와 희망" 산부인과 의원에서 몸무게 3㎏의 여아를 순산했다. 병원측은 "이혜원씨가 오전 10시쯤 입원해 4시간여의 진통 끝에 아무 탈없이 자연분만으로 출산했다"며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일본에서 갑작스레 연락을 받은 안정환은 곧바로 11시 비행기를 타고 병원으로 달려왔다. 안정환은 "분만실에 함께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탯줄을 끊고 난 아기를 받아 들고 신생아실로 직접 옮겼다"며 흐뭇해 했다. 안정환은 첫 딸을 얻은 소감에 대해 "아직 아빠가 됐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며 "잠깐만 떨어져 있어도 아기 얼굴이 눈에 선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혜원씨는 "멀리서 힘들게 와준 남편이 고맙다"며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안정환의 첫 딸 "리원"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안정환 부부는 이번에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안리원으로 지을 예정이다. "제2의 혜원"이라는 뜻으로 원(原)을 넣었다고 한다. 안정환은 당초 태어와 산모의 안정을 위해 언론 매체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사양하려 했으나 이날 출산 소식을 듣고 취재진들이 몰려오자 아기의 모습을 잠깐 공개했다. 안정환은 4일 오전 10시 일본으로 돌아가 5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빈 딘(베트남)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안정환은 최근 2~3일 동안 아내 걱정 때문에 하루에 4시간도 채 자지 못했는데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면서도 일본으로 돌아가면 아기가 보고 싶어서 어떻게 견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정환은 "리원이가 혼자 자라면 외로울테니 적당한 시기에 둘째를 가질 계획"이라며 "골을 많이 넣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 최만식 기자 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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