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28ㆍ요코하마)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4월을 저멀리 보낸다. 28일 파라과이(오후 7시ㆍ인천월드컵경기장)전에서 4월의 부진을 훨훨 날려버릴 참이다. 한국축구를 위해서도 꼭 버려야 할 상처다.
참 잔인했던 4월이다. 지난달 31일 몰디브전(0대0 무)부터 징조가 좋지 않았다. 그 부진이 이어졌는지 일본 J-리그서 힘을 못 썼다. 아니 제대로 된 출전 기회도 잡지 못했다. 4경기중 2경기에 결장했고, 선발출전한 건 지난 14일 오이타전 뿐이다. 당연히 골도 없었다. 그나마 지난 7일 성남과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1대2 패)에서 한골을 넣었다. 유일하게 체면을 세운 경기였다.
이런 가운데 코엘류 감독이 물러났다. 몰디브전 졸전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안정환도 책임을 통감한다. 26일 빗속에서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며 "선수들 잘못이 크다"고 다시 한번 반성했다. 그러니 어느 때보다 중요한 파라과이전이다. 팬들의 관심도 안정환에게 집중되어 있다. 팀선배 유상철과 투톱으로 나서 골을 꼭 터트려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
안정환은 파라과이전을 앞두고 "몰디브전은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경기서 새롭게 태어났다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충분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각오가 분명 다른 경기와는 다르다.
위기의 한국축구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그 기회를 꼭 살리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는 안정환이다.
[스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