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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1278   [조이뉴스]  2008-06-01   조회: 2502


 '판타지스타' 안정환, 그의 무게감은 분명 달랐다 
'판타지스타' 안정환(32, 부산 아이파크)이 왜 필요한지 보여 준 한 판이었다.

지난달 31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막판 집중력 저하를 드러내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최종예선 진출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상황이 복잡해졌지만 안정환의 진가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안정환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의 뒤에 위치해 공격을 조율하는데 집중하며 좌우 측면 미드필더 박지성-이청용을 지원했다.

안정환은 전반 16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과감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빠른 판단에 의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밀집수비로 일관한 요르단을 끌어내기에 유용했던 시도였다.

전반 22분 박주영이 왼쪽 페널티지역 밖에서 아크 중앙으로 연결한 볼을 뒤에서 달려들어 슈팅했지만 수비를 맞고 튕겨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안정환의 이러한 슈팅은 서서히 요르단의 밀집수비를 흩뜨려놓기 시작했다. 전반 37분 골 지역의 박주영이 뒤로 연결한 볼을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안정환이 슈팅한 것 역시 수비를 맞고 나갔지만 요르단 수비 공간에 두 번째 균열을 가하는 효과를 내기에 충분했다.

슈팅 뿐 아니라 안정환의 넓은 시야는 주변 동료의 좋은 공격을 만들었다. 후반 23분 김두현의 헤딩 슈팅 때는 오른쪽 측면에서 아크 왼쪽까지 드리블 해 돌아나와 골 지역의 동료에 연결했다. 이것이 다시 오른쪽 페널티지역 밖의 오범석을 거쳐 최종적으로 김두현의 머리로 이어졌던 것이다.

공격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과감한 태클을 보여주며 후배들에 모범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미 소속팀에서 공격 파트너의 부재로 최후방 수비까지 가담해 몸에 익은 태클이었지만 대표팀에서는 분명 다른 느낌이었다. 박수를 치며 후배들을 독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후반 40분 고기구와 교체되어 벤치로 물러나는 안정환에게 경기장에 모인 5만3천411명의 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1년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 유감없이 활약한 안정환에 대한 찬사였다.

경기를 관전한 대전 시티즌 김호 감독은 "안정환이 슈팅수가 많지만 도움에 주력하며 좀 더 노련하게 후배들을 이끌었으면 좋겠다"라는 조언을 보탰다.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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