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안정환(29)이 소속팀 FC메스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프랑스 1부리그 데뷔전에서 축포를 터트린 안정환에 대해 프랑스 언론과 팬들이 크게 주목하고 있다.
안정환은 30일(한국시간) 파리에서 벌어진 파리 생제르망과의 프랑스 리그 르샹피오나 개막 원정경기에 교체 출장해 후반 23분 데뷔골을 터트렸다. 지난 2002년 1월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 소속으로 베로나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이후 42개월 만에 유럽리그에서 다시 골맛을 봤다. 이로써 안정환은 K리그, 세리에 A, J리그, 르 샹피오나 등 4개 프로리그에서 골을 터트린 선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FC메스는 파리 생제르망에 1-4로 패했다.
안정환은 0-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23분 프랑스리그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미드필더 루도비크 오브라니아크가 2대1패스로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에서 기다리던 안정환에게 내준 것을 수비수 한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 인사이드슛으로 골문 오른쪽을 갈랐다. 후반 16분 르누아르드와 교체 투입된 안정환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상적인 몸놀림을 보이며 프랑스 현지 팬들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현지 언론들은 안정환의 데뷔골 소식을 비중있게 전했다. 프랑스 동부지역지 ‘르 헤프블리캉 로항’은 30일 “FC메스의 희망이 생겼다. 안정환은 기술적이고 전술적으로도 뛰어난 선수다. 앞으로 메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고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 역시 “FC메스에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며 안정환의 데뷔골에 주목했다.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경기 다음날 열린 회복훈련에 이례적으로 수십명의 서포터스가 나와 안정환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안정환이 현재 머물고 있는 메르추르 호텔 사장은 “안정환 때문에 FC메스가 영패의 망신을 당하지 않았다. 앞으로 계속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안정환은 회복 훈련장에서 프랑스 현지 TV방송국인 RTL9과 인터뷰를 갖고 “골을 넣어서 기쁘고 데뷔전을 잘 치러서 행복하다. 하지만 팀이 패해서 아쉽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메스의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스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