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안정환(29ㆍ요코하마)이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인물로 뽑혔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외국인 노동자의 달을 맞아 안정환을 홍보모델로 선정한 것이다.
안정환이 그동안 일본에서 활약하면서 각종 잡지와 컴퓨터 게임의 모델이 된 적은 있어도 정부기관의 홍보대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생노동성은 6월 한 달을 외국인 노동자 문제 계몽의 달로 정하면서 최근 홍보 포스터를 제작했다. 각 도-현 노동국, 노동기준감독서, 공공직업 안정소, 사업주 단체 등 노동업무 관련 기관에 배포될 이 포스터의 주인공은 안정환이다. 일본 방방곡곡에서 '한국축구 전도사' 안정환의 늠름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안정환은 그라운드 위에서 요코하마의 유니폼을 차려입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으로 후생노동성을 대신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포스터에는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일본이 마음에 들기에 이곳에서 열심히 매진하기로 생각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ㆍ안정환)'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얼핏보면 축구계의 대스타 안정환이 외국인 노동자라는 게 쉽게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으로서는 안정환 만큼 모범적인 외국인이 없다.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일본에 들어와 깔끔한 매너와 플레이로 일본 팬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게 외국인 노동자의 성공사례로 안성맞춤이고, 설득력과 신뢰도가 높다는 게 후생노동성의 판단이다. 한편 후생노동성은 6월 한달동안 외국인 노동문제와 관련해 각종 세미나와 취업박람회 등을 개최할 예정인데, 이 때마다 안정환 포스터가 등장한다.
[스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