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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39 |
[일간] 2004-05-30 |
조회: 34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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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송종국 등 월드컵 전사들 터키전 '골 침묵 깬다' 심기일전
'반지의 제왕' '쿠키' '왼발의 달인'이 투르크 전사들과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오는 2일과 5일 잇달아 열리는 한국과 터키 대표팀의 평가전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3~4위전의 재판이다. 베트남 오만 몰디브 쇼크와 감독 교체 등으로 뒤숭숭한 한국으로서는 이번 평가전을 통해 심기일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그 선봉을 '월드컵 스타' 안정환(28.요코하마) 송종국(25.페예노르트) 이을용(29.FC서울)이 맡는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은 조별리그 미국전 동점 헤딩골과 16강 이탈리아전 연장 골든 헤딩골을 터뜨리며 가장 드라마틱한 스타로 떠올랐던 해결사. 지난 27일 귀국한 안정환은 남산 순환로를 달리며 개인운동을 해왔다. 이번 터키전에서만큼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스스로의 다짐 때문이다.
안정환이 한국 포워드진의 '골 침묵'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질 이유는 없지만 경질설에 휘둘리던 코엘류 감독에게 결정타를 날린 몰디브전(0-0)에서 자신이 한 골만 넣었어도 감독 경질은 없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안고 있다. 위기 때마다 한국을 구해냈던 안정환이 이번 터키전에서도 월드컵 같은 드라마를 다시 연출할 수 있을까.
월드컵 당시 박지성 이영표(이상 아인트호벤) 김남일(전남) 등과 함께 한국의 허리를 세계 정상급으로 이끌었던 이을용 송종국은 '터키전의 사나이'라 할 수 있다. 터키와의 3~4위전(2-3패)에서 각각 그림같은 프리킥과 중거리슛으로 골맛을 봤던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을용은 당시 세계적인 수문장 레치베르를 꼼짝 못하게 만든 왼발 프리킥골로 터키에 깊은 인상을 남겨 월드컵 이후 터키의 트라브존스포르에서 임대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번에 내한한 터키 대표팀에 톨가 세한, 메메트 일마즈 등 당시 동료들도 포함되어 있으니 가장 터키에 밝은 선수가 이을용인 셈이다.
지난 해 아시안컵 예선 베트남전 이후 한국대표팀은 극심한 부진과 심각한 '골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안정환 송종국 이을용이 터키전을 통해 한국축구에 신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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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