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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73 |
[일간] 2004-06-17 |
조회: 30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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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앞두고 대표팀 해결사 부푼꿈
'리원이 아빠' 안정환(28.요코하마)의 발에 불이 붙었다. 일본 축구 J리그 2경기 연속골. 베트남과의 2006 독일 월드컵 지역예선까지 포함하면 최근 3경기 연속골의 가파른 상승세다.
안정환은 16일 홈에서 열린 J1리그 히로시마전에서 팀의 2번째 골을 넣어 2-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5호. 득점랭킹은 공동 11위에서 8위로 3계단 뛰어올랐고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 중이다.
팀 동료 유상철(33)과 함께 선발출장한 안정환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32분 수비수 나스의 어시스트를 받아 18m짜리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요코하마(9승 3무 1패)는 주빌로에 이어 2위를 지켰다. 물오른 안정환의 활약은 자기 자신은 물론 한국축구를 위해 상당히 고무적이다. 안정환은 요코하마에서 일본 대표팀 스트라이커 구보와의 경쟁에 밀려 벤치로 잠시 밀려나기도 했지만 최근의 기세로 보면 구보와 대등한 위치에 서 있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구보는 이날 후반 29분 안정환을 대신해 교체투입됐고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구보가 최근 2경기 연속 교체로 출장하는 사이 안정환은 청소년 대표팀 출신 스타플레이어 사카다와 선발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안정환의 연속골이 더욱 반가운 것은 대표팀이다. 2004 중국 아시안컵(7월 17일~8월 7일)을 한달 앞둔 중요한 시기. 9일 베트남과의 월드컵 예선에서 2-0으로 이기긴 했지만 시원한 승리와는 거리가 있었고, 최근 박성화 감독대행의 사퇴로 대표팀은 '선장' 없이 표류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기술위원회는 아테네 올림픽과 아시안컵의 해외파 차출을 놓고 우왕좌왕하는 등 여러모로 한국축구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골문을 열어야 할 안정환이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축구팬들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이다.
안정환의 가벼운 발놀림에 대해 측근들은 지난달 태어난 딸 (안)리원이가 한몫 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 아이의 아빠가 된 후로 플레이에서도 성숙함이 묻어 나오고 있다.
박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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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