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의 노(老) 구단주가 안정환(29)을 영입하기 위해 왜 그토록 정성을 기울였는지를 알 수 있는 시원한 골이었다.
프랑스 1부리그 FC메스에 둥지를 튼 안정환이 입단 후 첫 공식경기에 출전해 골을 터트리며 구단의 높은 기대에 부응했다. 안정환은 2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룩셈부르크 에스크 알제테구구장에서 열린 로케른(벨기에 1부리그)과의 원정 친선경기에서 후반에 교체투입돼 팀의 세번째 골을 기록했다.
FC메스는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전 모마르 은디아예의 연속골과 후반25분에 터진 안정환의 쐐기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안정환은 부상 등을 우려한 감독의 배려에 따라 경기종료 8분 전 교체아웃됐다.
조엘 뮐레르 FC메스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정환이 아직 몸상태가 좋지 않는데도 매우 아름다운 골을 성공시켰다”고 칭찬했다. 후반시작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서 그라운드를 밟은 안정환은 후반25분 약 30m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FC메스의 한 팬은 구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경기장을 찾은 1,500여명의 관중들이 안정환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구단측도 안정환의 슈팅장면 사진과 함께 경기소식을 홈페이지 톱뉴스로 상세하게 소개했다.
메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친선전에서 골까지 터트림에 따라 안정환은 오는 30일 파리 생제르망과의 05∼06시즌 첫 경기에서 프랑스 리그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안정환도 강도높은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다. 하루 두차례의 팀훈련은 물론 자신을 위한 특별프로그램을 짠 피지컬트레이너와 함께 근력강화훈련 등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매진하고 있다. 한편 안정환은 아직까지 구단이 제공할 집을 구하지못해 현지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 집이 마련되는 대로 안정환은 아내와 딸을 프랑스로 부를 예정이다.
80세의 노(老) 구단주가 안정환(29)을 영입하기 위해 왜 그토록 정성을 기울였는지를 알 수 있는 시원한 골이었다.
[스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