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맨유)과 박주영(FC서울)이 좌우 날개로 포진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설 안정환(29·FC메스)과 이동국(26·포항)의 주전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주말 연습경기에서 안정환과 이동국을 번갈아가며 시험했다. 8일에는 박지성 박주영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룰 꼭지점에 안정환을 기용했지만 9일 오후 훈련에서는 이동국을 내세웠다. ‘양박’의 위치를 고정시킨 가운데 원톱 후보인 두 선수의 기량을 테스트한 셈이다. 이틀간 이어진 연습경기에서 안정환과 이동국은 모두 득점에 실패했지만 좌우 날개와 유기적인 호흡을 맞추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둘은 본프레레 감독 아래에서도 줄곧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경쟁해왔다. ‘본프레레호의 황태자’였던 이동국이 그간 유리한 고지를 점해왔지만 아드보카트호에서는 그야말로 제로 베이스에서의 경쟁. 안정환은 한 템포 빠른 슛과 유연한 드리블이 장기이고,이동국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쏠 수 있는 슈팅능력이 탁월하다. 결국 ‘양박’과 얼마만큼 궁합을 맞출 수 있는가가 최종 선발 기용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컨디션에서 안정환이 다소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동국은 맹장 수술 후유증으로 몸상태를 완벽히 끌어올리지 못한 반면 안정환은 몸놀림이 가벼웠다. 이 상태라면 이란전에서 안정환의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물론 이란전의 목표가 승패보다 선수 테스트에 있기 때문에 둘 다 출장 기회는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따라서 실전에서 누가 아드보카트의 눈도장을 찍느냐가 월드컵까지의 행보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9일 훈련장에서 이동국의 포스트 플레이를 지켜본 뒤 “이동국은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 강력한 슛 능력을 갖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공간 침투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독일월드컵에 나가기 위해서는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한다”고 평가했다.
‘양박’과 호흡을 맞출 원톱 스트라이커로 누가 낙점될까.
[스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