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안정환(29·FC메스)이 프랑스 르 샹피오나(1부리그)의 개막전에서 데뷔축포를 터트리며 유럽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안정환은 지난달 30일 오전(한국시간) 벌어진 르 샹피오나 2005~2006시즌 개막전인 파리생제르맹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23분 오른발 슛으로 자신의 프랑스 진출 1호골을 터트렸다. 비록 팀은 4-1로 완패했지만 프랑스 리그 연착륙을 알리는 소중한 골이었다.
지난 2002년 1월 27일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지아에서 뛰면서 베로나전에서 골맛을 본뒤 3년 6개여만에 유럽 무대에서 골을 성공시켰다. 또 K-리그,세리에A,J리그,르 샹피오나 등 동서양을 오가며 서로 다른 4개 프로리그에서 골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안정환은 예상대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통의 강호 파리생제르맹에 전반 5분(칼루) 37분(시세) 후반 4분(로뎅)에 차례로 골을 내주며 3-0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16분 드디어 안정환이 교체로 투입됐다. 최전방 공격수로 포진한 안정환은 7분만인 후반23분 감각적인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MF 오브라니아크가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 지역 중앙에 있던 안정환에게 날카롭게 패스했다. 안정환은 볼을 받아 상대 골키퍼의 움직임을 살핀 뒤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로 골대의 오른쪽 네트를 출렁이게 했다.
안정환은 “골을 넣어 기쁘지만 팀이 져서 아쉽다. 프랑스 리그가 내 체질에 맞는다. 몸이 완전해 지면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 앞으로 출전 시간이 더 늘어갈 것”이라며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메스의 물러 감독은 “우리 팀의 수비라인이 좀더 타이트하지 못했다”고 개막전 대패를 아쉬워하면서도 안정환에 대해서는 “테크닉이나 스피드면에서 우리 팀에 희망을 던졌다. 우리는 치열하게 경기를 이끌고 갈 선수가 필요했고 안정환이 바로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며 대만족을 표시했다.
프랑스 스포츠전문지 ‘르키프’는 “안정환이 프랑스 1부리그에 통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메스는 올 시즌 대어를 낚았다”면서 호평했다. 메스 팬들도 팬포럼을 통해 안정환의 침착성을 칭찬하고 움직임이 좋다는 글을 대거 올리면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안정환은 7일 오전 3시 르망과의 리그 2차전에서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한편 조원광이 소속된 소쇼는 지난달 31일 툴루즈에 2-0으로 패했고 명문 마르세유도 보르도에 2-0패로 첫판을 놓쳤다. 위원석기자 batman@
‘반지의 제왕’ 안정환(29·FC메스)이 프랑스 르 샹피오나(1부리그)의 개막전에서 데뷔축포를 터트리며 유럽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