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안정환(29·FC메스)의 오기가 발동했다. 오는 7일 시작되는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과 12일 이란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3일 귀국한 안정환은 “새로운 감독이 온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히면서 최근 ‘정신력이 해이한 선수들은 집에 보내겠다’는 선언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취임일성을 의식한 듯 “절대로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주전경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부인 이혜원씨,딸 리원과 함께 프랑스에서 귀국한 안정환은 “공격수 부문의 경쟁이 특히 치열한 것은 그만큼 공격수의 자원이 풍부해졌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팀 전체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고 나로서도 좋은 일이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2002년 월드컵 4강멤버에 대한 주변의 기대가 높은 것도 잘 안다. 이젠 그때와 달리 선배로서 개인 보다는 팀을 위한 플레이에 주력해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정환은 2002년 한솥밥을 먹었던 홍명보코치와 핌 베어벡 코치가 대표팀 합류한 것에 대해 “같이 피땀을 흘렸던 추억을 가진 사람들과 다시 2006년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평가했다. 최근 몸상태에 대해서는 “허벅지 부상은 100％ 완쾌됐지만 이동이 잦아 피곤한 편”이라면서 “프랑스 리그가 수비조직력이 좋아 득점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한 발짝 더 뛰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출발을 선언한 안정환의 얼굴에는 굳은 결의가 엿보였다.
“짐싸서 집에 가는 일은 결코 없다.”
[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