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내가 책임진다.`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6 독일월드컵 2차예선 마지막 경기인 몰디브전에 안정환(28`요코하마)이 해결사로 나선다. 몸상태가 좋다. 주특기인 중거리 슈팅감각도 최근 살아났다. 15일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안정환은 그 동안 부진했던 모습을 털고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로서 몰디브전을 대승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도 남다르다.
안정환은 전날인 14일 일본 FA컵 4회전 야마가타전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폭발하고 10분 뒤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해 2-1승을 이끌었다. 9월 26일 리그 12호골을 기록한 뒤 6경기 만에 골맛을 본 것. 이는 월드컵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지루한 슬럼프를 벗어난 만큼 여세를 몰아 월드컵 대표팀에서도 골 사냥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몰디브전을 승리로 이끈다면 자력으로 1위에 오를 수 있지만, 비기거나 패할 경우 레바논-베트남전 결과에 목을 매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몰디브와는 지난 3월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바 있어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올해 대표팀의 부진은 골잡이들의 골사냥 부진이 표면적인 이유였다. 만만한 상대에도 좀체 골을 뽑지 못했다. 안정환도 책임이 크다. 그는 올해 예선전에서 본프레레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매번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했지만 동료선수들과 좀체 호흡을 맞추지 못한 채 무리하게 골에 집착하는 문제점을 드러내며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비록 이번에도 경기 이틀 전에야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조바심이 사라진 만큼 무리한 플레이를 자제할 수 있다. 살아난 득점 감각으로 정확히 심장부만을 노리는 히트맨이 될 차례다. 또한 이탈리아 무대 복귀를 강력히 재추진하고 있어 여느 때보다 골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는 상황이다. 안정환은 "몰디브가 밀집수비에 강해 중거리 슈팅과 측면돌파를 생각하고 있다"며 "한 템포 빠른 패스와 슈팅으로 골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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