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리그의 최고 흥행카드로 주목받은 스타는 돌아온 '반지의 제왕' 안정환(수원)이다.
일요일(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대전의 경기에서 복귀 신고를 한 그는 '신입사원' 같았다. 텁수룩한 수염을 말끔히 깎았고, 파마한 바람머리도 생머리로 풀어내려 단정하게 자른 모습이었다. 7년 만에 K-리그에서 새출발을 하게 됐으니 자기체면이라도 걸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안정환의 복귀 무대는 마음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투톱을 이룬 에두와 나드손 뒤의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안정환은 다소 몸이 무거워 보였다.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팬 서비스를 생각해 출전시켰다"는 차범근 감독의 말대로였다.
전반 29분 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날린 게 상대 수비수 최윤열의 발에 걸려 무위에 그쳤지만, 그의 장기인 절묘한 터닝슛이어서 수원 팬들의 환호를 받기에 충분했다. 한데 전반 38분 아크 오른쪽에서 에두의 패스를 트래핑 미스로 놓쳤고, 3분 뒤 역습 찬스에서도 상대의 마크를 뚫지 못하는 등 6차례에 걸쳐 아쉬움을 남겼다.
대전이 강한 밀집 수비로 나섰고, 정상 컨디션이 아닌 안정환에게 집중 마크가 이뤄진 점 등을 감안하면 맛뵈기 무대 치고는 그만그만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한편, 안정환의 흥행 가치는 여전했다. 볼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에서 함성이 울려퍼졌고, 후반 12분 안효연과 교체돼 나올 때도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와 그의 변함없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안정환은 "이제 시작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완성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 수원=최만식 기자 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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