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K리그 홍보대사 겸 홍보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반지의 제왕’ 안정환을 보면서 새삼 그 말이 떠올랐다. 긍정적인 의미다.
현역시절 안정환은 박지성이나 박주영 이상으로 노출을 삼갔던 인물이다. 워낙 스포트라이트가 많았던 선수지만 ‘축구 외적’ 관심이 상당부분 포함됐던 언론의 접근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던 것과 맞물려 안정환은 불필요한 말과 행동을 자제해왔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인터뷰도 고사했던 그다. 현역 시절 막바지 ‘경계’를 많이 풀었던 안정환이지만, 그래서 과연 적극적으로 나서서 ‘홍보’를 담당해야하는 지금의 위치가 어떨지 궁금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아주 능수능란해졌다.
21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2 K리그 올스타전 브리핑에 발표자로 나선 안정환 홍보팀장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과 적절한 위트로 ‘홍보맨’다운 자세를 견지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안정환의 입을 통해 2002월드컵 멤버들(TEAM 2002)과 현역 올스타(2012 TEAM)의 대결로 ‘2012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 K리그 올스타전’의 방식이 결정됐다. 프로연맹의 좋은 아이디어가 안정환이라는 ‘직원’의 존재감으로 탄력을 받았다는 생각이다.
안정환은 “(당시 멤버들에게 뜻을 전했더니)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더라. 흔쾌히 참여의사를 밝혔다”면서 “나도 부지런히 몸을 만들어야겠다”며 웃었다. 히딩크 감독에게도 협조요청을 보낸 상태고 좋은 취지를 이해하고 검토 중이라는 상황도 전해주었다. ‘거물’ 박지성에 대해 안정환은 “몸값이 가장 높은 친구라 꼭 섭외해야한다. 그런데 이제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농을 던지며 “일정상 큰 무리가 없다면 올 것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K리그 홍보대사 겸 홍보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반지의 제왕’ 안정환을 보면서 새삼 그 말이 떠올랐다. 긍정적인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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