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이 대표팀에서 마지막 골세리머니를 펼친 것은 지난 2월14일 오만과의 친선전. 안정환은 당시 2골을 터트리며 지난해 10월 '오만원정 쇼크'를 앙갚음하며 대표팀의 5-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치러진 두 차례의 월드컵 예선전과 세 차례 평가전 등을 합쳐 5경기 연속 노골행진을 이어가며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로서 자존심을 상하고 있다.
하지만 안정환의 모습을 지켜보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시선은 낙관적이다. 박성화 감독대행은 "오히려 안정환이 살아나고 있는 때다"며 "몸상태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지난 터키전에서 보여준 안정환의 몸놀림은 좋은 평가를 내릴 만하다"며 "다만 골이 터지지 않는 게 흠이다"고 아쉬워했다.
안정환은 A매치 42경기에서 11골을 터트리며 설기현(50경기 11골)가 함께 대표팀 공격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스트라이커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골이 터지지 않는 안정환의 모습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는 코칭스태프의 입장에서는 서두를 게 없다는 판단이다. 박감독대행은 "(안)정환이는 국내에서 뛸 때 기술 축구를 구사하며 거친 몸싸움을 피했지만 해외진출 이후 투쟁력과 체력이 크게 좋아졌다"며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챙기는 모습을 볼 때 자기의 역할을 충분히 다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전방과 미드필드 지역을 활발히 오가며 볼배급은 물론 골결정력까지 갖추려는 적극적인 자세는 높이 사줘야 한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안정환 역시 "몸상태는 좋지만 골이 터지지 않아 다소 걱정스러운 건 사실이다"며 "하지만 베트남전만큼은 팀승리를 위해 시원한 골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자신했다.
[스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