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은 10여명의 베트남 축구팬들은 안정환(28)의 플레이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유학생 니야(23)는 “2002한·일월드컵 당시의 눈부신 활약으로 안정환은 베트남에서 아시아 최고의 축구선수로 통한다”며 “특히 잘생긴 외모로 여자팬들도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에서 장동건 김희선 김남주 등의 한류스타가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지만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안정환의 인기도 장동건 못지않다”고 설명했다.
니야와 함께 온 환(25)은 “베트남팀에 안정환은 경계대상 1호지만 축구팬들에게는 경기의 승패를 떠나 안정환의 경기모습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기쁨”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과 10월 한국과 베트남이 벌인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안정환을 볼 수 없어 베트남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며 “23세 이하 선수들을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해 출전하지 못한 베트남 최고의 골잡이 르 횡둑(32)과 안정환의 맞대결도 기대된다”고 들떠 있었다. 르 횡둑은 베트남리그(V리그)에서 최고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볼’과 득점왕을 수차례 수상한 바 있는 현역 최고의 공격수다.
[스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