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스웨덴전에서 16개월만에 A매치 골을 기록한 그는 이날 90분간 상대 골문에서 효율적인 공격을 펼쳐 보이며 아드보카트호의 희망을 밝혔다. 그 이유는 무얼까?
15일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합동기자회견에서 그 이유를 물었다.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자신이 잘했다기 보다는 젊은 미드필더들의 기량이 진보했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이날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던 박지성(24ㆍ맨유)과 이호(21ㆍ울산)를 예로 들었다.
안정환은 “골은 스트라이커 혼자 넣는 게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만드는 것이다”고 전제한 후 “박지성과 이호의 패스가 무척 좋았다. 공격수가 움직이는대로 볼이 배급되면 더욱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경기 도중 서로 대화를 나누지는 못하지만 어느 공간을 공략해야 할 지 느낌이 통하면 보다 창의적이고 위협적인 공격이 가능하다”며 뜻이 맞는 젊은 후배들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박주영의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박주영의 기술은 무척 좋다. 그에게 패스한 후에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다시 패스가 제공되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아드보카트 감독이 밝힌대로 상대 골문 앞에서 볼소유를 늘리며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데는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의 소통이 관건인 만큼 이들의 의기투합은 무척 긍정적이다.
올시즌 프랑스 1부리그(르 샹피오나) FC 메스에 진출한 그는 지난 지난 7월30일 파리 생제르맹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골을 터트린 이후 4개월째 골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하고 있지만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스트라이커에게는 타이밍이 중요한 데 때가 되면 골이 터져나올 것이다”고 낙관했다.
절친한 후배 이동국(26ㆍ포항)과의 주전경쟁에 대해서도 그는 ‘역할 분담론’을 제기하며 서로 경쟁의식은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황선홍 형과 내가 번갈아 경기에 뛰었던 것처럼 2006독일월드컵 역시 나와 (이)동국이가 함께 뛰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줄곧 한 방을 쓰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29ㆍ메스)의 플레이가 한결 경쾌해졌다.
[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