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안정환(30.뒤스부르크)이 분데스리가 데뷔 후 첫 선발경기였던 19일 바이에르 레버쿠젠전에서 1도움과 동점골을 유도해내자 뒤스부르크의 위르겐 콜러 감독과 동료 선수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뒤스부르크가 위치해 있는 루르 지역의 지역신문 WAZ(베스트 도이췌 알게마이네 차이퉁)는 20일(한국시간) 레버쿠젠전 후 안정환에 관련한 선수단 분위기를 세세하게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콜러 감독은 경기 후 "안정환은 그 이상도 해낼 수 있다. 레버쿠젠전에서는 일단 자신이 확실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을 뿐이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 주말 묀헨글라드바흐전 뒤 팀미팅에 참가하지 않은 안정환에게 불쾌함을 표시했던 콜러 감독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안정환의 `킬러 본능`을 인정한 것.
WAZ는 "전반적으로는 평범한 데뷔였지만 아주 강력한 어시스트로 골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레버쿠젠전은 안정환이 팀내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당초 레버쿠젠전에서 분데스리가 통산 100회 출전 기록을 달성하려던 뒤스부르크의 공격수 쿠어트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날 선발 출전으로 100경기 출전을 자축하려고 했지만 안정환에 밀려 선발 기회를 빼앗긴 것.
콜러 감독은 경기 전날 그를 불러 "전략적인 이유로 일단 벤치에 앉아 있으라"고 명령했다. 쿠어트는 "만일 감독이 안정환에게 신뢰를 선물할 계획이라면 참을 수 있다. 하지만 그가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면 이는 참을 수 없는 일이다"며 콜러 감독의 지시에 못마땅했었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경기를 마친 후에는 그리 화가 나지 않았다. 안정환이 나를 대신해 자신의 분데스리가 첫 번째 파티에서 제대로 된 기량을 보여줬기 때문이다"며 안정환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또 "우리는 전반 초반 그야말로 혼돈 상황이었다. 우리는 전반 42분 첫 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라브리치의 골을 도운 안정환을 더욱 부각시켰다.
분데스리가 데뷔후 첫 선발 출전 레버쿠젠전
[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