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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730	[일간] 2006-01-17	조회: 3199

안정환 블랙번행 진실 입체 분석

축구 선수의 이적에는 모두 4개의 주체가 존재한다. 원 소속 구단과 이적 구단, 선수와 선수의 대리인이다. 안정환 이적설과 관련한 이들의 입장을 한줄로 정리했다.

안정환=테스트라면 블랙번으로 가지 않겠다. 난 아직 FC 메스 소속이다.

에이전트=빅리그라면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안정환을 설득시키겠다.

FC 메스=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블랙번 테스트에 응해도 좋다.

블랙번 로버스=안정환에게 트라이얼 기회를 주겠다.

"테스트라면 블랙번에 가지 않겠다."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 블랙번 이적설이 불거진 안정환의 거취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은 FC 메스가 안정환에게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고 블랙번으로 이동해 테스트에 참가해도 좋다고 양해했으며, 블랙번은 안정환에게 테스트 기회를 줄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스카이스포츠> 등 외신은 17일 `trial(시험, 성능 조사)`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블랙번이 안정환을 시험해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안정환은 당초 곽희대 대표가 제시한 스케줄과 달리 16일 오후 영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채 "테스트라면 블랙번에 가지 않겠다"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영국에 머물고 있는 곽희대 대표는 "일을 추진하면서 몇가지 오해가 있었다. 프랑스로 이동해 안정환을 직접 만나 해결하겠다"라고 밝혔다. 안정환과 블랙번을 놓고 빚어지고 있는 일들을 당사자 말 등을 통해 집중 점검해 봤다.

분명히 테스트해 보자고 했다

-안정환 인터뷰

"테스트라면 가지 않겠다."

안정환의 목소리는 담담하고 단호했다. 16일 오후(현지 시각) 팀 훈련을 마친 안정환과 전화를 통해 인터뷰했다. 안정환은 두세 번에 걸쳐 불확실한 도전은 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블랙번으로부터 오퍼가 있었는가.

그렇다. 블랙번에서 테스트를 해보자고 했다. 하지만 테스트인 이상 블랙번에 가고 싶지 않다.

-구단측으로부터 17일 블랙번으로 이동한다고 들었는데.

전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구단 측에서 잘 못 알고 있는 것 같다. 17일에도 메스에 머물 것이다.

-프레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원하는 팀이 있어야 가는 것 아닌가. 확실하게 이적을 추진하고 있는 팀은 없다.

파리=이승훈 통신원

오해 있다! 프랑스 가서 안정환 설득
-곽희대 AI스포츠 대표 인터뷰

"빅리그는 만만한 게 아니다.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17일 오전(한국시간) IS와 전화 인터뷰를 한 곽희대 AI 스포츠 대표는 "일을 추진하며 오해가 있었다"라며 "안정환을 이해시키겠다"며 17일(한국시간 17일 오후) 프랑스로 건너가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어떤 상황인가.

블랙번 구단이 초청장을 보냈다. 비용도 에이전트가 아닌 구단이 지불한다. 문구에도 테스트란 말은 없다. `피트니스 레벨 체크`를 하겠다는 것이다. 반니스텔루이, 에시앙도 이같은 과정을 거쳤다.

-이영표가 이적할 때는 이 같은 과정이 없었는데.

이영표는 네덜란드 톱클래스 팀과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검증을 받았다. 안정환은 프랑스리그에서도 2부 강등 위기에 처한 팀에 있다. 득점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다. 빅리그를 너무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 소개받는다는 것만도 의미가 있다. 떨어지는 아픔을 감수하고 도전하겠다는 정신이 아쉽다.

본인 원하면 언제든지 풀어주겠다
-메스팀 입장

"자유롭게 풀어준다."

안정환의 소속팀 FC 메스는 "그가 원하면 언제든지 다른 구단으로 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이적료도 받지 않고 보낼 수 있다는 태도다. 메스는 안정환과의 계약기간이 오는 6월까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를 영입하는 구단으로부터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 고연봉의 안정환 대신 다른 용병을 쓰겠다는 의미다.

메스는 최근 러시아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의 공격수 루슬란 피메노프(24)와 터키 베식타스의 공격수 술레이만 요울라(기니)를 6개월차 임대 형식으로 영입, 이미 안정환의 대체 요원까지 확보한 상황. 필립 가이요 메스 스포츠 국장은 "영입 전제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선수는 붙잡아 둘 필요가 없다"고 밝혀 프랑스의 일부 언론이 안정환의 방출 가능성까지 거론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안정환의 블랙번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메스는 계약기간 때문에 선뜻 방출까지는 하지 않아도 그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거나, 2군으로 내려보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성적으로는 빅리그 입단 가능성 희박
-이적 가능성과 향후 전망

안정환이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 블랙번에 입단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현재 안정환이 뛰고 있는 FC 메스는 프랑스리그에서 2승8무12패로 20개 팀가운데 19위에 머물고 있다. 안정환은 올 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15경기에 출장해 3골을 기록하고 있다. 객관적인 성적만 놓고 보면 빅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서른줄에 접어든 안정환의 나이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 겨울에 열리는 이적시장은 선수의 장래성 보다는 당장의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원을 모으는 의미가 커 시장 규모가 작아 경쟁이 더 치열하다. 그래서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 사정에 밝은 한 에이전트는 이적설이 불거졌을 때부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안정환은 이미 지난 2002월드컵을 통해 자질을 입증 받았다. 또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인지도가 높아 마케팅적인 면에서 가치가 크다. 이적료가 없다는 것도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1~2년 뒤 안정환을 K리그로 이적 시킬 경우 블랙번은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여기에 먼저 프레미어리그에 입성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의 활약으로 한국선수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정환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테스트를 거부하고 있는 형편이기에 어찌보면 입단 가능성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

이영표 이적 때와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안정환의 블랙번 이적은 지난 16일 몇몇 국내 언론을 통해 처음 제기됐다. 이적이 90％ 이상 확정됐고 도장 찍는 일만 남았다는 보도에 많은 축구팬들이 흥분했다. 하지만 불과 이틀도 지나지 않은 현재 상황은 그 때와는 사뭇 다르다. 이적 여부는 논의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고 있고 안정환은 테스트를 거부하고 있다. 결국은 영국에 머물던 에이전트가 안정환을 설득하기 위해 프랑스로 이동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구단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양 구단을 통해 발표되는 시점까지 상황을 비밀에 부쳤던 이영표, 안정환의 잉글랜드 이적 당시와는 큰 차이가 있다.

신문에 보도된 것만으로 따지면 안정환이 입단했어야 하는 구단은 블랙번 이외에도 우디네세, 리보르노, 라치오 등을 꼽을 수 있다. 난무하는 이적설에 따른 최대 피해자는 선수 당사자이다. 마음고생은 물론이고 경기와 훈련에 집중할 수 없는 등 어처구니 없는 소문에 휘말린 피해가 만만치 않다.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몇몇 첩보에 의존해 부풀리는 언론과 이적을 성사시키기 위해 다소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는 에이전트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전가되는 행태가 되풀이 되고 있다.

김정환 (2006-01-17 15:04:48)

안선수화이팅입니다~

221.148.103.190

강동한 (2006-01-17 15:11:10)

예전에도 안선수의 팬인 어느분이 그러셨죠...
안정환선수가 무적선수가 된다해도 우리는 영원히 그를 응원할꺼라고..
저또한 그런 마음입니다..
정환이형 힘내시고~ 분명히 좋은조건에 오퍼가 들어올것입니다.

222.112.59.65

박하나 (2006-01-17 17:22:32)

뭐 저도, 신중한 안선수의 태도에동의해요..
곽희대라는 사람도, 영 탐탁치 못하고 하여간,
잘돼서, 입단하면 좋겠지만, 우선은 신중함이 우선인것
같아요.. 끝까지 응원할께요..

59.5.151.184

이동림 (2006-01-17 17:27:20)

3골은 또 언제 넣었지? 2골 아닌가??ㅋㅋㅋㅋㅋ

211.212.165.127